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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소개

by 찬찬기자 2022. 9. 23.

영화 광해
영화-광해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2012년 9월 13일 개봉작으로 123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작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명품 연기파 배우 이병헌이 1인 2역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렀으면 이병헌의 처음 사극 연기 도전이었기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입니다.

 

알쓸신잡: 광해군은 누구인가?

조선왕조 15대 왕인 광해군은 임진왜란 당시 국가 안위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북파의 지지를 받아 1608년 왕위로 오르게 됩니다. 당시 붕당정치가 심해던 시기로 광해군은 여러 이념을 사이에서 항상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만 하는 처지에 있었으며 안팎으로 자신을 도울만한 세력이 미미하였습니다. 서인은 자신들이 권력의 중심이 되고자 인조반정을 일으키고 광해군을 폐위시켜 유배를 보냄으로써 광해군의 왕권은 무너지게 됩니다. 서인은 자신들의 반정이 역모가 아닌 정당한 반정으로 만들기 위해 광해군의 이미지를 폭군으로 만들었으며 오늘날까지 우리는 광해군의 치적을 알지 못하고 폭군인 모습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양반들은 주색잡기를 하고 있고 입담 좋은 하선(천민 이병헌)은 양반들에게 왕을 놀리는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다음날 하선은 허균(류승룡)을 따라 궁궐에 들어가게 되고 왕(광해군 이병헌)을 마주하게 됩니다. 왕은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게 생긴 하선에게 자신을 따라 해 보라 시키고 왕을 흉내 내는 하선의 모습에 그를 자신이 없을 때 왕을 자리에서 왕을 연기하는 역할을 맡깁니다. 왕의 자리에 앉은 하선은 무심코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라고 하니 밖에서 궁녀가 '예 전하'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진짜 왕이 된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어느 날 허균은 급하게 하선을 찾게 되고 하선에게 거액의 은화를 제시하며 한동안 왕의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합니다. 자칫 잘못할 경우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하선은 한사코 사양을 합니다. 그러나 허균이 제시한 재물이 탐이나 이내 다시 옷맵시를 고쳐않고 제안을 수락합니다. 그날부터 허균은 하선에게 왕으로서 지켜야 할 모습과 왕의 주변 인물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태생이 천민이었던 하선은 배운 것에 있어서는 곧잘 따라 하였지만 궁절 생활에 대해선 일절 몰랐기에 조내관(장광)을 통해 대변을 볼 곳을 물어보기도 하고 손 씻는 물을 식전 물로 착각하여 원샷을 하고 왕이 식사하고 남는 음식으로 궁녀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모르고 식사에 나온 모든 찬의 먹어치우는 식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으로 궁녀들이 끼니를 거른 것을 알게 된 후 팥죽 하나만으로 식사를 하고서 궁녀들이 편히 양껏 먹을 수 있게 식사를 물리기도 합니다. 궁녀의 막내 격인 사월이(심은경)가 야식을 가져올 때에는 그에게 어떤 사연으로 이 궁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묻고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서 함께 분노하기도 합니다. 하선은 도부장을 시켜 사월의 사연 속 부정부패한 관리를 잡아오게끔 하여 많은 대신들 앞에서 그를 문책하고 대신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자 나서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하선은 점점 왕의 흉내가 아닌 진짜 왕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시장 잡부 같은 말투가 아닌 근엄하고 지엄한 말투, 하나를 주고 하나를 얻는 정치, 내 백생 내 나라가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모두가 공평한 대동법 시행, 진짜 왕이 붕당정치로 인해 서인의 눈치만 보는 동안 가짜 왕인 하선은 이 모든 걸 개의치 않고 진행시키면서 진짜 왕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한 하선을 모습을 지켜본 허균, 조내관, 도부장(김인권)은 그가 가짜 왕임을 알지만 진짜 왕인 것처럼 모시게 되고 그가 진짜 왕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하선은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더 이상 나아갔다간 목숨을 부지할 수없음을 직감하고 도부장의 도움으로 피신을 하게 되고 때 맞춰 진짜 왕이 등장하여 역모를 일으킨 반대 세력을 제압하게 됩니다.

이병헌 류승룡의 케미

배우 이병헌은 역시 이병헌이다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그를 조선시대로 옮겨놓아도 맞춘 옷을 입은 마냥 어색함이 없습니다. 처음 사극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기에 수염을 기르고 사극톤의 대사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질 않았지마 이는 단지 우려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는 영화가 시작하고 채 10분이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영화 광해 속에 그래도 녹아 있습니다. 특히 많은 대신들 앞에서 그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대동법 시행을 알리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배우 류승룡은 코믹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이지만 영화 광해에서는 진중하고 장난기 없는 허균 역을 맡으면서 그에겐 이런 모습의 배역 또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배우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다만 너무 진지한 이미지만을 가져가게 된다면 극 중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서 이병헌과의 대화 중 허술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 광해는 조선시대 폭군의 이미지를 가진 광해를 다시금 재조명하는 것이 아닌 그 시절 백성을 사랑하는 성군의 모습이 진짜 왕이 아닌 천민 하선의 모습이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끔 하는 영화였습니다. 승정원일기에서 15일간 기록이 없던 광해의 역사 속에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하게 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킬링 타임 영화로 제격입니다. 못 보셨던 분들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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