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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강릉 후기, 두 남자의 거친 인생

by 찬찬기자 2022. 9. 20.

영화 강릉
영화-강릉

강릉 기본정보

영화 강릉은 운영빈 감독(각본)의 작품으로 장르는 범죄, 액션, 누아르, 2021년 11월 10일에 개봉하였습니다. 출연진으로는 친구 1, 2에서 한국판 누아르를 절정을 보여준 배우 유오성 씨와 한국 액션의 대명사인 장혁 씨가 출연하였으며 상영시간은 119분 22초로 상영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화 강릉은 윤영빈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실제 윤영빈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강릉에서 보냈으며,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를 맞아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함께 강릉에서 개발 붐이 일기 시작했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경쟁사회에 들어섰다. 개인은 거대 자본과 경쟁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고 상생이 불가능해진 사회에서 강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연출 계기를 말했습니다.

 

현재 강릉은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누적관객 306,809명을 기록했으며 평점 4.3(다음 기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강릉의 사업권을 놓고서 펼쳐지는 두 조직 간의 만남, 혈투, 배신, 갈등의 과정을 보며 호평을 보냈습니다.

줄거리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평창올림픽이 개최되기 6개월 전인 2017년도로 강릉 일대에서 사업가이자 조폭인 오 회장 밑에서 일하는 김길석(배우 유오성)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구역을 관리하며, 오 회장의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길석은 자신의 부하의 결혼식을 앞두고 신고식을 치르는 중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오 회장 밑에서 함께 일하는 이충섭이 관리하는 술집을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이를 먼저 알게 된 길석은 경찰 친구 조방현의 출동을 막아서고 내부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가게에선 이미 마약에 취한 조직원들이 있었고 현장을 목격한 길석은 경찰들 대신 현장을 정리합니다.  충섭은 자신의 가게에서 길석이 조직원 교육을 시킨 것에 불만이 있었고 이를 알고 있던 오 회장은 조직에서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최무성과 길석, 충섭을 포장마차로 불러 화해시키면서 상황을 정리합니다.

 

오 회장은 길석의 우직하고 뚝심 있는 모습에 신뢰를 보내며 자신의 리조트 사업을 길석에게 맡기려 합니다. 조식의 균형을 중시 여긴 길석은 이를 거절하지만 다른 부하들은 자신들의 욕망으로 조식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여 끝까지 길석에게 리조트 사업을 맡깁니다, 다만 서울의 세력이 오 회장 조직을 견제하고 있음을 알리고 이를 저지하도록 지시합니다.

 

한편 이민석(배우 장혁)은 청부살인업자로 냉혹하며 잔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강릉 리조트 사업 지분을 얻기 위해 자신을 거두어준 남 회장을 망설임 없이 죽이고 그의 사업권을 빼앗아 갑니다. 그리고 남 회장을 죽인 죄를 자신의 돈을 빌려 간 후 갚지 못하는 사람에게 뒤집어 씌워 범죄를 회피합니다. 조직의 이인자였던 신 사장은 민석이 남 회장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서 복수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민석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일인자로 올라선 민석은 곧바로 오 회장 조직이 운영을 맡게 될 강릉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길석은 최대 주주임을 내세워 민석을 경영 합류에 반기를 들며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며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암시하게 됩니다.

느낀 점

스포 방지를 위해 결말을 따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영화를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친구를 생각해 보면 다소 결말이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배우 장혁 씨의 화려한 액션은 어딘가 모르게 누아르 물에는 어울리지 못했고 차라리 무협지나 사극 액션에 더 적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유오성 씨는 영화 친구 1, 2에서 보여주었다 큰 형님 포스의 무게감이 여전해 한 명의 팬으로서는 이런 캐릭터 이런 배역에 유오성 씨만큼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다만 사투리가 부산에서 강원도 사투리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캐릭터의 특색이 다소 겹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만큼 영화 친구에서 보여준 유오성 씨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대중들의 뇌리에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유오성 씨는 앞으로 영화 친구에 맡았던 배역보다 더욱 강력하거나 또는 반전의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유오성 씨는 충분히 그만한 역량을 가진 배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길석은 오른팔 김형근 역의 오대환 배우와 민석의 오른팔 강정모 역의 신승환 배우 두 분의 번외 대결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제껏 누아르 물에선 이인자의 대결은 주로 다루지 않았던 거 같은데 두 분의 기싸움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올려 주웠습니다. 한차례 사투가 있고 나서 둘의 대화에는 많은 복잡 미묘한 감정과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사투에서 서로의 무서움을 더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 아녔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 회장 조직의 맏형 최무성과 막낸 이충섭의 역할은 서로의 믿음을 배신하고 강릉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대서사를 그린다는 점에서 필수적이 요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그리고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길석에게 빼앗기고 오 회장의 신임도 받지 못하고 사업마저 길석에게 밀린 최무성의 마지막 선택은 결국 배신이었고 그 결과는 참혹했기에 길석의 엔딩이 의리를 지키는 복수가 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윤영빈 감독의 의도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뻔한 클리쉐이면서도 꼭 필요한 장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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